최근 몇 년동안 많은 업체와 웹사이트가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햄프(Hemp)하면 아직도 생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해를 돕고자 '삼베' 라고 이야기한다면 잘 모르더라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햄프(Hemp)를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삼으로 만든 직물을 뜻하는 '삼베' 라는 단어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이 깃들어 있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현대적 의미로 발전하지 못하고 고여있는 물과 같이 아무런 변화와 새로운 방향모색도 없이 수 세기를 지나오면서, 이제는 우리에게 '삼베 = 수의(壽衣)'라는 단편적인 의미만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대마(大麻)라고 설명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 즉 마리화나(Marijuana)나 '건조한 대마'라는 아라비아어 유래한 '해시시(Hashish)'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현행 법률상으로 삼 종자나 뿌리 혹은 줄기의 섬유는 마약관리법상 마약으로 규제를 받지 않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생소한 햄프(Hemp)라는 표현을 계속 쓸 생각입니다.
우선 햄프(Hemp)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 동양언어적 측면
그렇다고 대마(大麻)라고 설명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 즉 마리화나(Marijuana)나 '건조한 대마'라는 아라비아어 유래한 '해시시(Hashish)'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현행 법률상으로 삼 종자나 뿌리 혹은 줄기의 섬유는 마약관리법상 마약으로 규제를 받지 않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생소한 햄프(Hemp)라는 표현을 계속 쓸 생각입니다.
우선 햄프(Hemp)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 동양언어적 측면
햄프(Hemp)는 한자어로 표기하면 대마(大麻)입니다. 천연식물인 마류작물의 인피부에서 얻은 인피섬유(靭皮纖維; Bast Fiber)로부터 추출되는 마섬유(麻纖維)의 일종으로 보통 마섬유(麻纖維)는 수백종에 이르는데, 크게 보면 대마(大麻; Hemp), 아마(亞麻; Flax; Linen), 저마(苧麻; 모시; Ramie), 황마(黃麻; Jute) 등이 있습니다.
한자어 '질길 인(靭)'을 통해 유추해 보더라도 상당히 거칠고 강한 섬유라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런 인피부(靭皮部)로부터 피부에 접촉할 수 있는 가늘고 고운 섬유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아마도 제조공정을 보지 않았다면 저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현재 대마(大麻)의 품종은 약 50여종이 넘고, 산업용 햄프(Industrial Hemp) 품종까지 합하면 100여종에 이를 것입니다. 품종이나 육종 등에 대해서는 전문직에 계신 분들도 자신들이 취급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잘 모릅니다. 제조공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계시지요.
최근 각종 논문을 통해 기능성과 성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 이러한 과학적 분석기기나 실험실이 없었던 과거 우리 선조들이 마섬유 (麻纖維) 중 유독 햄프(Hemp)를 마섬유(麻纖維)의 으뜸인 대마(大麻)라고 표기한 것을 보면 그 지혜와 과학수준에 지금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서양언어적 측면
위키에 따르면 고대영어에서는 'hænep'라고 표기했다고 합니다. 햄프(Hemp)는 κάνναβις (kánnabis)에서 유래한 Cannabis에서 유래했고, 학명은 CanavisSativa L.입니다. 참고로 독일어로는 Hanf입니다.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마약과 혼동하는 것이 현실이나, 상당수 국가에서 마약의 일종으로 대마초(大麻草)를 뜻하는 마리화나(Marijuana)와는 구분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햄프(Hemp)내의 THC 등 마취성분을 현저하게 줄인 육종이 별도 개발되어 산업용 햄프(Industrial Hemp)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최근 충남 당진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청삼종이 개발된 일이 있습니다.
- 제조업체 현황
햄프(Hemp)를 상품화한 나라는 전 세계에 이미 50~60개국에 이르고 있고,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소비되기에 정확한 최근 통계자료가 부족하지만 25,000~50,000여종에 이르는 제품들이 개발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가장 보편적인 천연섬유였던 햄프(Hemp) 등 마섬유(麻纖維)가 면(Cotton)과 나일론의 대량생산에 밀려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점차 사라지고, 다시 1970년대 마약으로 오인되면서 각종 규제 속에 묶여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산업용 또는 기능성 소재로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0~90년대 이르면서부터이고, 국내와 달리 해외 일부 국가에는 이미 20여년의 개발과 제조 경험을 지닌 업체들도 많습니다.
국내의 경우 제조업체로는 과거 충남 천안지역에 한국마방이 있었고, 최근 충북 보은지역과 경북 문경지역에서 몇 업체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산업화를 시도했다가 공정설계상의 착오, 원가상승과 제품개발의 실패로 휴업상태에 있습니다. 물론 후에 보은지역에서 다시 부활을 모색하고 있고, 서산지역에서는 모시와 관련한 새로운 산업화가 시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웅진코웨이에서는 이미 필터에 마섬유(麻纖維)를 채용한 제품이 출시되었고, 햄프리코리아, 햄프하우스 등 일부 업체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여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 맺음말
사실 저도 최근까지 관련업계에서 제품개발과 원료 OS, Overseas Sales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적이 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마섬유(麻纖維)의 산업화 원천기술과 관련한 위탁공동연구를 추진한 경험이 있어 나름대로 좀 더 진솔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타 업체에 대해 비방하거나 공정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자 합니다.
어쨌든 저는 햄프(Hemp)가 좋아서 국내 산업화를 위해 몇 년 동안 고생했었고, 이제는 저의 이상(理想)과 다른 경영진과 결별하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신껏 햄프(Hemp)를 알리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다른 분들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기회가 되면 만남도 갖고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햄프(Hemp)를 소비하고 몸소 체험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흔히 살아가면서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 실현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최종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D.I.Y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Use Hemp, Feel Hemp"의 모토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Comfortable Hemp를 홍보하고 체험하면서 이렇게 서로 마음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많은 참여와 도움을 바랍니다.